구대륙 와인과 신대륙 와인 모든 차이점
구대륙은 와인을 생산한 지 오래된 나라, 신대륙은 와인 양조의 역사가 짧은 나라입니다. 구대륙 와인(Old world wine)이란 프랑스, 이태리, 스페인 또 포르투갈이나 독일 그리스처럼 적어도 2,000년 이상의 오래된 와인 역사를 가진 나라에서 생산되는 와인을 말합니다. 신대륙 와인이란 15세기 신대륙 발견 이후에 와인 문화가 전파되면서 와인 생산의 후발 주자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와인입니다. 주로 미국과 칠레, 아르헨티나, 호주, 뉴질랜드, 남아공에서 생산된 와인입니다. 그럼 와인의 스타일, 양조 기법, 라벨 등 여러 측면에서의 구대륙 와인과 신대륙 와인의 차이점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와인 스타일
기후적인 특성이나 와인 메이커의 역할, 떼루아의 차이에 따라 와인의 맛과 향 등이 달라집니다. 서로 추구하는 스타일에 있어서의 차이가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기후 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구대륙은 주로 서늘한 기후인데, 신대륙 와인은 따뜻한 기후에서 생산되기 때문입니다. 구대륙 와인들은 우아하면서도 섬세한 꽃향이나 미네랄리티(minerality)가 특징입니다. 그리고 오크통 숙성보다는 병 숙성을 좀 중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구대륙 와인은 신대륙 와인에 비해 산도가 높고 알코올 도수는 낮고, 바디감이 가벼운 편이면서 과일향은 낮은 편입니다. 반면에 신대륙 와인들은 과일향이 중심적이고, 바디감은 무거우면서 높은 알코올과 낮은 산도를 보여줍니다. 당분을 남긴 다음에 높아진 알코올을 덜 느끼도록 만들기도 합니다.
양조 철학과 접근 방법
구대륙은 특정 생산 지역별로 전해 내려오는 양조 전통이나 역사성을 강조하면서 인위적인 개입을 최소화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부분 여러 포도 품종을 섞어서 양조하게 됩니다. 하지만 신대륙은 후발 주자이기 때문에 과학과 신기술 적용에 적극적이면서 마케팅을 중시하는 접근 방법을 취하고 있습니다.
포커스
두 대륙의 와인은 와인의 포커스를 사람에 두느냐, 자연에 두느냐에 따라 차이점이 있습니다. 떼루아를 중시하는지 아니면 와인 메이커의 역할에 중심을 두느냐에 따른 차이입니다. 프랑스의 경우에는 날씨나 지형, 토양 같은 환경적인 요인들이 포도 재배에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떼루아입니다. 그래서 빈티지별로 와인의 품질 차이가 큽니다. 하지만 미국 같은 신대륙은 자연적인 조건이 매우 안정적이기 때문에 빈티지 차이가 아주 미미한 편입니다. 그래서 신대륙은 자연환경보다 와인 메이커들의 역할이 훨씬 더 중요해집니다.
와인 라벨
와인 라벨 표기와 구성에 있어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구대륙 와인은 지역의 특성을 강조하는 와인을 추구하기 때문에 와인 생산지의 이름이나 와이너리 이름을 우선적으로 표기합니다. 또 대부분 블렌딩 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품종에 대해서는 라벨에 표기되지 않고, 전통성을 강조하려고 샤토(Chateau) 그림이나 문장이 라벨에 그려지게 됩니다. 그리고 라벨에 등급을 표기가 안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대신 그랑크뤼나 프리미어 크뤼, DOCG 등 와인의 품질이나 등급, 숙성 정도를 표기합니다. 반면 신대륙 와인들은 생산지보다 포도 품종을 우선시합니다. 품종을 우선적으로 표기하고 시각적으로는 화려한 문양을 추가합니다. 그래서 대부분 라벨에는 품질이나 등급이 표기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법규와 규제
서로 역사가 다르기 때문에 법규와 규제에도 다른 점들이 있습니다. 필록세라나 가짜 와인 등의 사건들을 경험한 구대륙은 품질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개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역별 포도재배 방법, 양조 방법, 라벨 등에 대해 정부가 엄격히 통제를 합니다. 그래서 인위적인 방법으로 환경 등을 조절할 수 없기 때문에 구대륙 와인들이 빈티지별로 와인 품질의 차이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대륙은 최소한의 규정만 있을 뿐 포도 재배나 양조 방법, 품종 등에 대해 개입을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새로운 시도를 하며 창의적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와인을 양조할 수 있습니다. 가뭄일 때에는 물을 뿌리는 등 인위적인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해도, 포도 수확기에 비가 너무 많이 오면 조절이 불가능하여 와인 품질은 떨어질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