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잔의 와인도 건강하게
오늘날 웰빙 바람을 타고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고, 친환경에 대한 인식으로 최근에는 비건 제품을 많이 찾습니다. 마트에서 두부, 콩나물만 해도 돈을 더 주고 유기농 채소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와인도 화학 비료 등 합성 화학물을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포도로 생산한 자연주의 와인에 대한 관심도 생겼습니다.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다양한 인위적 기법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자연이 주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와인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건강에도 더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친환경적인 자연주의 와인을 두 가지 범주로 나누어 내추럴 와인과 유기농 와인의 차이점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유기농 와인(Organic Wine)
유기농 와인은 유기농 원칙으로 재배한 포도로 생산한 와인으로, 인공 화학비료, 살충제, 제초제, 살균제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나라마다 유기농 와인의 법적 정의가 다르지만 대부분 와인 수입국가의 기준을 따릅니다. 유기농 와인이라고 해서 첨가물이 없어야 되는 것이 아니며, 효모, 동물성 효소 등이 첨가되기 때문에 비건 와인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와인에 사용하는 가장 보편적인 방부제는 이산화항이며 방부제를 첨가하지 않는 와인들은 몇 년 안에 소비하면 됩니다. 유럽 및 캐나다 등은 와인에 방부제로 사용하는 아황산염을 소량 첨가하는 것을 유기농 와인에도 허용합니다. 미국에서는 유기농 인증을 받은 와인에 아황산염을 첨가하지 못하는 반면 유기농 포도로 만든 와인에는 첨가할 수 있습니다. 유기농 인증 기준은 국가마다 다르고 복잡합니다. 유기농 와인에서 흔히 '비오 냄새'라고 하는 향이 나는데, 환원 향 또는 동물 냄새 등의 향이 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향 때문에 유기농 와인보다 일반 와인을 선호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유기농 와인은 양조가의 철학에 따라 와인의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다양한 맛을 느껴볼 수 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내추럴 와인(Natural Wine)
내추럴 와인은 유기농(오가닉) 와인에서 한 단계 나아가 포도 재배와 와인 제조방식에 자연주의를 내세웁니다. 유기농 공법으로 재배한 포도를 이용하여 어떠한 첨가물을 넣지 않고 생산한 와인을 나타냅니다. 그러나 내추럴 와인에 대한 정확한 정의나 규정은 없습니다. 프랑스에서도 세상에 완전한 내추럴 와인은 어디에도 없다고 하였습니다. 내추럴 와인은 시각적으로 병 속에 보이는 침전물로 인해 색이 뿌옇게 보입니다. 이는 투명한 와인을 만들기 위해 여과하는 과정을 거치거나 첨가물을 넣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침전물이 없는 내추럴 와인도 있기 때문에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될 것입니다. 내추럴 와인을 생산하는 사람들은 '살아 있는 와인'이라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합니다. 토양이 좋은 포도밭에서 자라나는 포도는 좋은 미생물을 가지고 재배되며 껍질에 있는 효모나 박테리아도 제거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환경을 만들어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첨가물이 필요 없고 수동적으로 시간을 앞당기거나 맛을 변화시키는 등의 인위적인 행동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순도가 높은 내추럴 와인은 기존 와인보다 편하게 마실 수 있고, 다음 날 숙취가 덜합니다. 내추럴 와인을 마셔본 사람들은 다른 와인에서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맛이라고 표현합니다. 내추럴 와인 양조자의 철학에 따라 맛, 향, 색 등이 다르기 때문에 내추럴 와인의 매력은 맛의 스펙트럼이 방대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와인의 맛, 향 등을 잊은 채 새롭게 느껴야 합니다.
비건 와인(Vegan Wine)
비건(Vegan)이란 단어는 육류와 어패류, 유지류 등의 모든 동물성을 차단하는 채식주의자를 일컫습니다. 친환경 와인인 비건 와인은 포도를 재배하는 과정과 와인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모든 동물성 원료를 배제합니다. 그럼 내추럴 와인과 어떤 점이 다를까요? 바로 양조 과정에 차이가 있습니다. 내추럴 와인은 포도를 압착하는 과정에서 계란 흰자 등 동물성 청징제를 사용해 불순물을 걷어내는 반면, 비건 와인은 동물성인 계란을 사용하지 않고 종이 펄프로 불순물을 제거합니다. 최근 비건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며 비건 식품과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비거니즘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비건 와인 단독으로 마시거나 비건 음식을 페어링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