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을 얼마나 보관해야 할까
소주 같은 증류주가 유통기한이 없어 상하지 않는다고 해서 와인도 변질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와인도 다양한 원인으로 변질되어 상한 와인이 되고 불량 와인도 발생합니다. 따라서 구매한 와인은 올바르게 보관하고 권장하는 기간 내에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오픈하지 않은 와인은 서늘하고 어두운 장소에서 병을 옆으로 눕혀야 코르크가 마르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장기간 보관이 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 화이트 와인과 로제는 1~2년, 레드 와인은 2~3년, 스파클링 와인은 3~4년, 강화 와인은 수십 년 보관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와인을 오픈한 순간부터 산화가 시작되기 때문에 빠르게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오픈 와인을 올바른 방법으로 보관한다면 와인마다 최소 1일에서 최대 6일 이내에는 마셔야 합니다.
상한 와인의 다양한 신호
1. 색상의 변화
와인의 상한 정도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은 와인의 색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레드 와인이 상할 경우 붉은색에서 갈색으로 색상이 변화하게 됩니다. 화이트 와인의 경우에는 색이 오히려 짙어져 진한 노란색 또는 옅은 갈색의 색상 변화가 일어납니다. 이렇게 색상의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은 와인이 산소에 너무 노출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2. 냄새의 변화
와인이 상하게 되면 시큼한 냄새가 강해져 식초 향이 납니다. 이는 무조건적이 아니고 눅눅한 종이 냄새, 소금에 절인 양배추 냄새, 견과류 냄새, 사과 소스 등의 냄새가 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진짜 안 좋은 경험으로 비린내, 시궁창 냄새처럼 악취가 날 수도 있답니다.
3. 맛의 변화
와인의 맛이 이상할 경우는 상하기 직전일 수도 있고 단순히 그냥 맛이 없는 와인일 수도 있습니다. 와인에서 시큼한 냄새가 난다면 맛도 식초 맛처럼 날카로운 신맛이 나게 됩니다. 또 다른 경우에는 페인트 시너와 같은 화학적인 맛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4. 코르크 오염
와인과 코르크가 오래 접하게 되어 젖게 된다고 해서 불량인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애초에 오염된 코르크를 사용하여 병입 한 경우 불쾌한 냄새를 풍기게 됩니다. 와인을 마시기 전 코르크 냄새를 맡아보면 어느 정도 코르크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코르크가 오염되었다면 젖은 판지, 젖은 강아지 냄새를 풍길 것입니다.
불량 와인의 주요 유형
1. 산화(Oxidation)
산화는 필요 이상으로 산소가 접촉할 경우 와인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말합니다. 와인이 산화되면 과실 향이나 맛이 신선하다고 느껴지지 않고, 심할 경우 신맛이 심해집니다. 모든 와인은 각각의 숙성 한계를 넘게 되면 산화되기 때문에 음용 적기에 마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2. 열화(Deterioration)
'와인이 끓어 넘쳤다.'라고 표현하는 것을 열화라고 합니다. 열화는 오랜 시간 이상으로 와인이 높은 온도에 노출되었을 때 발생합니다. 열화 현상은 컨테이너에서 운송되는 과정에서 많이 발생하거나 온도 조절이 안 되는 더운 곳에서 와인을 보관할 경우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와인이 열화 되면 와인이 끓어 코르크에 와인이 묻어 올라오게 됩니다.
3. 환원(Reduction)
산화를 방지하기 위해 이산화황을 넣게 되는데, 너무 과다하게 사용하면 산소가 부족해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 현상을 환원이라고 하며 다른 말로 탈산소화라고 합니다. 환원 와인은 보통 밀폐된 강철 탱크에서 제조되며 레드 와인뿐만 아니라 화이트 와인에도 사용됩니다. 환원 현상으로 와인에서 나는 불쾌한 향을 환원 향이라고 하며, 양배추, 고무, 썩은 달걀, 마늘 등의 냄새가 납니다. 불쾌한 향을 느끼게 되는 것이며 디캔팅으로 인해 환원 향이 사라지게 됩니다.
상한 와인 활용법
상한 와인을 마실 수는 없다고 버리지 말고 청소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와인에는 기름을 제거해주는 성분이 있기 때문에 행주나 키친타올을 이용해 가스레인지나 싱크대 등을 닦아주면 좋습니다. 와인과 베이킹소다를 섞어 행주에 적셔 기름기를 제거한 다음에 물로 적신 행주로 마무리해주면 됩니다. 화이트 와인은 식초와 섞어서 유리나 거울을 닦아 청소해주면 좋습니다. 또한 입욕제로 활용이 가능한데,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은 뒤 와인 4컵 정도를 섞어 반신욕을 합니다. 신진대사가 원활해지며 와인 속에 있는 폴리페놀 성분으로 피부 각질 제거와 노화방지에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알코올 성분이기 때문에 피부가 예민한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