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안주로 어울리는 치즈 종류와 페어링 원칙
와인을 마실 때, 여러 종류의 치즈와 크래커, 견과류, 과일 등을 플레이팅 한 치즈 플래터(Cheese Platter)를 곁들이곤 합니다. 각 와인의 맛과 스타일 등이 다르기 때문에 레드 와인에 어울리는 치즈와 화이트 와인과 어울리는 치즈에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치즈도 몇 가지가 아닌 다양한 종류가 있기 때문에 음식에 따라 어울리는 치즈가 다 다릅니다. 따라서 와인 종류별로 어떤 치즈가 어울리는지 알아보고, 와인에 어울리는 치즈를 페어링 해서 드시면 좋습니다.
레드 와인과 어울리는 치즈
와인이 치즈와 잘 어울리는 이유는 치즈의 단백질이 와인의 떫은맛을 완화시켜주고, 와인이 치즈의 향을 잡아주기 때문입니다. 특히 가공된 치즈보다 자연의 치즈가 와인과 더 어울립니다. 그러나 치즈의 종류는 수백 종류에 이르기 때문에 어떤 치즈와 어떤 와인이 어울리는지 다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와인과 어울리는 대표적인 치즈들의 종류에 대해 언급하려 합니다. 레드 와인에는 대체로 까망베르 치즈와 체다치즈가 어울립니다. 퐁듀로 많이 먹는 까망베르 치즈는 겉에 흰색의 곰팡이가 피어있는 부드러운 치즈입니다. 특히 부르고뉴와 알자스 지방의 피노누아와 함께 먹는 걸 추천합니다. 단단한 치즈인 체다치즈는 부드러운 피노누아 와인과 어울립니다. 고다치즈(Gouda Cheese)는 우유, 양젖 등으로 만든 버터 색의 치즈인데, 아주 오래 숙성된 고다치즈를 레드 와인에 먹으면 좋습니다. 고르곤졸라 같은 블루치즈(Blue Cheese)는 맛이 강하기 때문에 와인의 맛을 압도해버립니다. 따라서 포트 와인과 먹으면 좋은 디저트가 됩니다. 이외에 후추 등이 가미된 치즈도 레드 와인과 잘 어울린답니다.
화이트 와인과 어울리는 치즈
화이트 와인은 대체적으로 진한 맛보다는 가벼운 스타일의 치즈와 어울립니다.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과 어울리는 치즈는 고트 치즈입니다. 고소하며 부드러운 크림치즈인 고트 치즈는 크래커에 얹어 먹거나 바게트 등의 빵에 발라서 먹습니다. 에멘탈(Emmental) 치즈는 우리가 만화에서 자주 보던 구멍이 마구 뚫려있는 단단한 치즈입니다. 풀과 꽃향이 은은히 나는 치즈이기 때문에 바디감이 어느 정도 있는 화이트 와인과 잘 어울립니다. 프랑스 지역의 치즈인 브리(Brie)는 까망베르처럼 암소 젖으로 만들고 표면에 흰색 곰팡이가 있습니다. 브리 치즈는 보르도의 레드 와인과도 어울리고 샤블리, 부르고뉴 본 등의 화이트 와인과도 잘 어울립니다. 그러나 와인 맛을 압도할 정도로 강하기 때문에 샴페인 또는 스파클링 와인이랑 먹는 것이 더 좋습니다. 르블로숑(Reblochon)은 사보아 지역의 치즈인데, 신맛의 화이트 와인과 잘 어울리는 치즈입니다.르블로숑의 씁쓸한 맛과 기름기는 레드 와인과 맞지 않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페어링 원칙과 치즈 보관법
와인과 치즈의 무조건적인 페어링 원칙은 없습니다. 그래도 서로의 맛을 돋보일 수 있게 시너지 효과를 줄 수 있도록 매칭 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조화를 이루게 하는 것이 기본적인 원칙이지만 맛을 보완하거나 대비를 이루게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산미가 느껴지는 가벼운 와인과 산미를 가진 치즈를 곁들이거나 스파이시한 와인에는 스파이시한 맛을 가진 치즈를 곁들이는 것처럼 비슷한 향과 무게감을 가진 것끼리 페어링 하는 것도 쉬운 방법입니다. 반대로 블루치즈처럼 짠맛이 강한 치즈와 단 맛이 강한 디저트 와인을 함께 하면 달고 짠맛의 시너지 효과가 납니다. 그리고 떼루아(Terroir)는 치즈의 품질이 결정되는 중요한 요소인데, 같은 지역의 토양에서 자란 생산물로 만든 치즈와 와인도 궁합이 좋습니다. 와인의 보관법이 중요한 것처럼 곁들이는 치즈의 보관법도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10℃ 이하의 온도로 냉장고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냉장고의 야채칸에 넣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영하의 온도로 보관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가루의 형태로 된 치즈는 밀폐된 통에 넣어 냉동실에 보관해야 합니다. 해동한 음식은 다시 해동하는 것이 안 좋기 때문에 먹을 만큼만 해동하여 섭취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