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와인의 등급 및 품계
프랑스는 와인으로 정말 유명한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프랑스는 농업 비중이 크기 때문에 지리적 표시(GI)의 보호 제도를 일찍 시작한 나라입니다. 프랑스 와인의 등급 제도는 다른 국가보다 조금 복잡할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DOC 제도에도 영향을 준 프랑스의 AOC 등급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AC 또는 AOC 법은 1935년 법령이 제정되고 1936년부터 시행되었습니다. 제도를 시행한 곳은 국립 원산지 호칭원(INAO)이며, 와인뿐만 아니라 아르마냑, 코냑, 깔바도스, 치즈에도 적용되는 제도입니다. 원산지 통제 호칭 제도이며, 이는 와인 제조에 사용된 포도 품종의 원산지를 확인하고 생산량 등에 엄격한 통제를 가함으로써 질 좋은 와인을 생산하고자 제정되었습니다. 생산자에게는 건전한 와인의 유통을 보장하고, 소비자에게는 질 좋은 와인을 마심으로써 신뢰를 줄 수 있습니다.
AOC(Appellation d'Origine Controlee)
AOC 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포도 품종의 원산지가 먼저 규제가 되어야 합니다. 생산량에 있어서도 무조건적인 와인 생산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생산량 또한 통제를 받습니다. 즉, 프랑스 정부의 철저한 관리 감독에 따라 생산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프랑스의 최고등급인 AOC 등급은 지역에 따라 그 안에서 세부적인 등급이 나뉘기도 합니다. d'Origine 부분에 원산지 명을 표기하면 되는데, 예를 들어 메독 지방의 와인인 경우 'Appellation Medoc Controlee' 이라고 표기됩니다.
VDQS(Vin delimite de qualite superieure)
두번 째 등급인 VDQS 등급은 AOC 수준보다는 한 등급 낮은 와인이지만 비교적 고급 와인에 속합니다. 우수한 품질의 원산지 지정 와인인 VDQS는 'qualified wine'이라고 불리며 프랑스 국내 와인 소비에 충당되는 와인으로 전체 생산량의 4%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쉽게 만나기 힘든 와인입니다.
Vin de Pay
Vin de Pay는 지역 등급 와인을 말합니다. 벵 드 페이로 지정된 지역에서 허가되는 포도 품종만을 써야 하고, 정해진 최소 알코올 수치를 따라야 합니다. 프랑스의 AOC 규제가 조금 느슨한 편이기 때문에 창의적인 와인이 많이 나오고, 'wine from country side'로 불립니다. 호텔, 레스토랑 등에서 하우스 와인으로 많이 사용되는 양질의 와인입니다.
Vin de Table
이 등급은 지리적인 규제 없이 와인을 생산할 수 있는 가장 평범한 테이블 와인이라고 보면 됩니다. 프랑스 어느 지역에서든 생산이 가능하고, 와인에 쓰이는 포도 품종에 대해서 제약이 없습니다. 프랑스 와인 생산량의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AOC 와인 다음으로 많이 만들어지며, 가장 낮은 등급입니다. 와인 라벨에 지역이나, 품종, 빈티지를 표기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다 보니 와인 제조에 있어서는 유럽 내에서 생산된 와인과 블렌딩 할 수 있습니다.
AOP 법(신 와인 법)
2009년에 유럽연합(EU)에 속한 국가들의 와인에 대한 지리적인 표시를 보호하기 위해서 와인 라벨 표기를 새롭게 규정하였습니다. 복잡했던 등급이 간소화되었는데, 프랑스에서 각 지역의 와인을 보호하는 것이 아닌 유럽연합에서 보호합니다. 그래서 AOP 법에 따라 유럽 국가들은 자국 와인 법을 조금씩 수정했고, 이에 프랑스도 2009년 빈티지부터 AOP 법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AOP법을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되는 것이 아니여서 프랑스 내부에서 판매를 하는 경우, 여전히 AOC를 유지하는 와이너리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프랑스 외부로 판매되는 와인에는 AOP 법을 적용해야 하는 것입니다. 지역 등급 와인인 Vin de Pay 와인은 IGP(Indication Geographique Protege)로 바뀌었습니다. 또한 Vin de Table 와인은 Vin de France 등급으로 개정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