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록세라 와인의 역사를 바꾼 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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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 / / 2022. 8. 25. 21:44

필록세라 와인의 역사를 바꾼 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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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록세라 와인의 역사를 바꾼 벌레

와인이 역사에서 사라질 뻔한 일을 알고 있나요? 지금은 손을 씻고 청결을 유지함으로써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지만 과거에는 바이러스는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와인에도 전염병은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바로 필록세라라는 벌레 때문에 와인 산업이 흔들렸고 유럽은 두려움에 휩싸였습니다. 또한 다른 주류의 역사에도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럼 필록세라는 어떤 벌레이며 이로 인해 어떤 사건과 이점들이 발생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필록세라
포도나무 뿌리에 기생하고 있는 필록세라의 모습

필록세라 벌레

필록세라(Phylloxera)는 포도나무 뿌리에 기생하는 벌레를 말하며 포도뿌리혹벌레라고도 부릅니다. 길이가 1mm밖에 되지 않는 정말 작은 벌레임에도 불구하고 와인의 역사를 바꾼 장본인입니다. 그 사건은 신대륙 발견했을 당시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유럽인들이 아메리카 신대륙을 발견했을 때 아메리카의 포도는 와인을 만들기에 부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영국에 있는 포도나무를 아메리카로 가져가 재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되지 않아 포도나무가 말라 죽어가는 장면을 목격합니다. 그래서 포도나무를 연구하기 위해 다시 영국으로 가져갔습니다. 그때부터 영국 그리고 프랑스에서 포도나무가 말라가는 모습들이 계속되었습니다. 포도나무들이 말라죽어가는 원인은 바로 필록세라 벌레였습니다. 필록세라가 포도나무의 수액을 빨아먹으면서 뿌리가 영양분을 흡수할 수 없게 되자 시들어버린 것입니다.

재앙이 시작되다

필록세라는 북아메리카 동부쪽에서 생긴 병충입니다. 미국산 포도나무들은 이 벌레와 함께 자라면서 면역력이 어느정도 생긴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유럽 포도나무들은 면역체계가 잡히지 않아 필록세라에게 꼼짝없이 당한것입니다. 1863년 프랑스에서 시작되어 수년동안 필록세라는 번져갔고 유럽 전역의 포도밭이 초토화되었습니다. 프랑스와 미국에서 연구한 결과 해결책을 발표하였습니다. 이미 면역력이 생긴 미국의 포도나무 종을 유럽 포도나무에 접붙이는 방식을 택하기로 한것입니다. 하지만 저급으로 취급되던 미국 품종이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꺼려하였습니다. 그 사이 포르투갈과 오스트리아 등지로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더 이상의 확산을 막고자 결국 유럽인들이 꺼려했던 미국 품종 접붙이기를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미국 종으로 병충해를 예방하고 유럽 종의 맛을 유지하는 포도나무가 재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순수 프랑스 품종이 여럿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유럽인들은 신대륙으로 넘어가 포도 재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신대륙 와인 산업이 크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살아남은 칠레

유럽 전역의 포도나무가 필록세라로 황폐화 되어갈 때 살아남은 나라가 있었습니다. 바로 칠레입니다. 필록세라가 영향을 미치지 못한 이유가 확실히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아마 토양과 기후조건이라고 아닐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칠레에는 모래가 많은 토양과 높은 산맥들이 있습니다. 따라서 필록세라가 활발히 이동하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칠레 토양이 필록세라에 강할 수도 있고 기후가 필록세라가 기생하기에 적합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필록세라가 유행하기 전에 프랑스에서 들여온 순수 품종의 포도나무들이 많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필록세라가 남긴 이점

19세기 후반이 되어서는 와인의 생산량이 바닥을 찍을 정도였습니다. 와인 생산량이 없으니 천대받고 있던 맥주를 상류층에서도 찾기 시작했습니다. 필록세라 때문에 와인 생산이 힘들어진 반면 맥주 산업은 크게 발전하였습니다.

필록세라로 난리를 겪고 있을 때 유럽 와인메이커들이 신대륙 와인산지를 개척해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신대륙의 와인 산업이 발전을 이룩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유럽의 와인 생산량이 크게 줄어서 영국은 물론 프랑스에서 브랜디 대신에 위스키를 소비하게 되었습니다. 필록세라 덕분에 위스키가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릴 수 있게 된 셈입니다. 맥주 산업과 위스키 산업에서는 필록세라 벌레에게 고마움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리고 프랑스는 이때부터 농산물 검역에 심혈을 기울이고 이후에는 와인의 AOC 등급체계까지 만들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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